요즘 나는 하루하루를 보내며 자주 이런 생각을 한다.“내 마음은 어디에서 쉬어야 할까.”몸이 힘든 날은 잠을 자면 조금 나아질 때가 있다.배가 고픈 날은 밥을 먹으면 다시 힘이 난다.그런데 마음이 지친 날은 무엇을 해도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요즘 내 삶이 그랬다.딸네 집에서 손주들을 돌보며 하루를 보내고, 마음 한편으로는 팔십이 넘으신 노모를 생각한다. 딸은 두 아이를 키우며 직장까지 다니고 있고, 나는 그 딸이 안쓰러워 한 걸음이라도 더 도와주고 싶다.그런데 어느 순간 알게 되었다.내가 누군가를 돌보는 동안, 내 마음도 많이 지쳐 있었다는 것을.손주들은 예쁘다.딸은 대견하다.노모는 마음에 걸린다.그런데 그 모든 사랑이 한꺼번에 내 안으로 밀려올 때, 나는 가끔 숨이 막히는 것 같았다. 누구 하나 미워서..
요즘 나는 딸네 집에 와 있다.사위가 한 달 동안 출장을 가게 되면서 남편과 함께 딸네 집에서 손주 둘을 보고 있다. 벌써 2주 정도가 지났다.처음에는 그저 딸이 안쓰러운 마음뿐이었다.“그래, 사위도 없는데 혼자 얼마나 힘들겠어. 우리가 가서 조금이라도 도와줘야지.”그 마음 하나로 딸네 집에 왔다.그런데 막상 하루하루를 살아보니, 육십을 바라보는 나이에 다시 육아를 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손주들은 정말 예쁘다.웃는 얼굴을 보면 피곤했던 마음이 녹고, 작은 손으로 나를 붙잡을 때면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행복하다. 그런데 예쁜 것과 힘든 것은 또 다른 문제였다.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하루가 바쁘게 시작된다.아이들 밥 챙기고, 씻기고, 놀아주고, 울면 달래고, 집안일을 하다 보면 어느새 저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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