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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대전에서 보낸 감사의 하루

by 루하천사 2025. 5. 5.

대전현충원

어버이날, 대전에서 보낸 감사의 하루

💐 갑작스런 방문, 어머님께 전한 작은 마음

올해 어버이날은 평일이라 하루 전날인 일요일, 남편과 함께 갑작스럽게 대전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미리 계획된 건 아니었지만, 그날 따라 마음이 이끌렸습니다. “오늘 안 가면 안 될 것 같아” 하는 마음이었어요.

카네이션 바구니 하나, 달콤한 수박 한 통, 그리고 조심스럽게 준비한 감사의 봉투. 그 작은 것들을 챙겨, 남편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어머님을 향해 달려갔습니다.

어머님은 요즘 혈액암 투병 중이세요. 손과 발이 많이 부으셔서 거동이 많이 불편하신데, 그날따라 목소리도 평소보다 훨씬 힘이 없으셨습니다.

“괜찮다”는 말씀 뒤로 숨겨진 우울한 기운이 제 마음에도 전해졌어요. 조심스레 손을 잡고 속으로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이 방문이 위로가 되게 해 주세요. 어머님의 마음을 다시 밝게 비추어 주세요.”

🌿 대전현충원, 시아버님의 평안한 얼굴을 떠올리며

그 길에 남편과 함께 대전현충원에 계신 시아버님도 찾아뵈었습니다. 하늘은 맑았고, 잔디는 가지런히 잘 정돈되어 있었습니다. 조용한 그 묘역에 서 있으니 마음도 함께 정리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시아버님은 생전에 참 따뜻한 분이셨어요. 말보다는 행동으로 사랑을 보여주시던 분. 지금도 어머님 곁에 계셨다면 지금보다는 덜 외로우셨을 텐데… 그 생각에 눈물이 살짝 고였습니다.

남편은 조용히 묵념했고, 저는 또 한 번 마음속으로 기도했습니다.

“아버님, 어머님이 많이 지쳐 계세요. 하늘에서도 함께 기도해 주세요.”
📍 대전현충원 안내 정보
주소: 대전광역시 유성구 현충원로 251
운영시간: 매일 09:00~18:00
휴관일: 없음 (국립시설)
입장료: 무료
특징: 국가유공자 및 군인의 안장지로, 참배와 산책 모두 가능한 조용하고 평화로운 공간입니다.
홈페이지: 국립대전현충원 바로가기

🕊️ 그날의 여운 속에서 드리는 기도

돌아오는 길, 마음이 참 복잡했습니다. 어머님께 해드릴 수 있는 게 많지 않아 속상한 마음도 들고, 그래도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그날 제가 전한 건 꽃 한 다발과 수박 한 통, 그리고 제 마음 한 조각이었습니다. 작은 것이지만, 그 안에 담긴 사랑은 분명 전해졌으리라 믿습니다.

“하나님, 부모님을 통해 받은 사랑을 이제는 나도 누군가에게 흘려보낼 수 있도록 마음을 넉넉하게 해주세요. 사랑이 다시 사랑으로 이어지는 하루가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