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이 다시 중심이 된 나의 일상

기도와 말씀 속에서 회복된 삶의 리듬과 사람 사이의 온기

50대 중반, 인생의 큰 흐름을 되짚어보게 되는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아이들은 다 성장해 결혼을 하고, 부모님을 모시는 시간도 지나면서
문득 제 삶에 ‘멈춤’ 같은 공백이 찾아왔습니다.

특히 갱년기와 함께 찾아온 감정 기복, 외로움, 정서적 불안은
제가 감당하기 힘들 만큼 깊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주 자연스럽게 손이 가 닿은 것이 성경책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날 이후, 저의 하루는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하루의 시작, 말씀 묵상과 기도가 된 아침 루틴

예전엔 아침에 눈을 뜨면 뉴스부터 확인하거나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을 흘려보내곤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는 성경책을 펼쳐놓고 하루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처음엔 하루 한 구절이라도 묵상하고, 짧은 기도 한 줄을 드리는 것이 전부였지만,
그 시간이 쌓이자 마음에 놀라운 평안이 찾아왔습니다.

특히, 불면증과 불안이 심했던 시기에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는 말씀이
얼마나 위로가 되었는지 모릅니다.

이 아침 루틴은 지금까지도 저를 붙잡아주는 삶의 중심이 되었고,
말씀을 기준으로 하루를 해석한다는 습관은
감정에 휘둘리지 않게 도와주는 울타리가 되었습니다.

신앙의 회복은 단지 기도와 말씀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 변화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가까운 가족의 말에도 쉽게 상처를 받았던 저는
어머니를 모시던 1년간, 작은 오해에도 감정이 상하고 삭이지 못해
눈물로 밤을 보낼 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기도 안에서 제 마음을 솔직하게 내어놓고,
말씀 안에서 ‘용서’와 ‘인내’라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마주하면서
조금씩 저의 반응이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바로 말로 상처를 주기보다, 기도로 먼저 감정을 정리하고,
그 후에 사랑으로 말할 수 있는 힘이 생겼습니다.
자녀들과의 대화에서도 “말씀처럼 말하자”는 태도가
훨씬 부드럽고 진심 어린 소통으로 이어졌습니다.

갱년기를 겪으면서 느낀 것은
‘몸의 변화보다 더 두려운 건 마음의 혼란’이라는 점이었습니다.

밤마다 이유 없이 불안해지고,
내가 이제 쓸모 없는 사람이 된 것 같다는 생각에 잠 못 이루던 날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매일 아침 펼쳐본 말씀은
그 혼란 속에 길을 만들어주었습니다.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는 말씀을 통해,
저는 제 존재 자체가 여전히 가치 있다는 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기도는 더 이상 요청이나 문제 해결의 수단이 아닌,
매일 나를 다시 세우는 대화가 되었고,
그 대화 안에서 저는 점점 건강해지고 있었습니다.

신앙은 저에게 더 이상 특별한 날에만 꺼내드는 무언가가 아닙니다.
매일의 삶을 지탱하고, 감정을 회복하고, 관계를 회복시키는 생명력 그 자체입니다.

혹시 지금 마음이 흔들리고 계신가요?
인생의 다음 단계 앞에서 길을 잃으셨나요?

그렇다면 작은 기도 한 줄, 짧은 말씀 한 줄로 하루를 시작해보세요.
저처럼 삶의 중심을 다시 찾게 될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