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우리 교회에서 순연합으로 함께 평택 세계성막복음센터에 다녀왔습니다. 버스 두 대에 나눠 타고 말씀에 갈급한 마음으로 새벽부터 출발했지요. 숙제처럼 주어진 준비물은 출애굽기와 레위기 읽기, 성경책 지참, 긴치마 또는 긴바지, 양말 착용. 처음에는 솔직히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마음도 들었지만, 막상 다녀오고 나니 왜 이런 준비가 필요했는지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성막, 그 자체를 눈으로 보다
평택 세계성막복음센터는 단순한 전시관이 아니라, 성경에 기록된 모세의 성막을 가능한 한 실제 모습 그대로 재현한 체험형 말씀 공간입니다. 내부 사진 촬영은 금지되어 있어 안타깝지만, 직접 눈으로 본 그 장면들은 오히려 더 깊이 마음에 새겨졌습니다.
지성소와 언약궤, 번제단, 물두멍, 휘장, 향단 등 성경에서 글로만 접하던 요소들이 눈앞에 펼쳐지는 그 순간, 말씀을 읽는 시선이 달라졌습니다. 특히 목사님께서 각 장소마다 설명해주시는 말씀과 상징의 의미는, 출애굽기와 레위기가 왜 중요한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어떻게 교제하시려 했는지를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몸과 마음을 준비하는 성막 체험
처음엔 긴치마와 양말까지 요구하는 게 조금은 번거롭게 느껴졌지만, 현장에 도착하자 그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그 공간이 얼마나 거룩하게 준비되어 있고, 우리가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마음가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몸소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실내에서는 조용한 찬양이 흐르고, 참석한 모든 이들이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묵상하며 성막을 따라 걸었습니다. 예배와 말씀이 하나가 되는 공간, 말씀이 공간이 되고 체험이 되는 시간. 참 감사했습니다.
다시 가고 싶은 성막 복음센터
이번 방문은 단순한 견학이 아니라, 성경의 흐름과 구속사의 구조를 실제 눈과 마음으로 경험하는 예배의 시간이었습니다. 말씀을 더 깊이 알고 싶다면, 그리고 자녀들에게 신앙의 뿌리를 심어주고 싶다면 이곳은 반드시 함께 가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성막 내부는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사진은 남기지 못했지만, 바깥 정원과 안내 배경 앞에서 몇 장의 사진을 남기며 그날의 은혜를 기억합니다.
다음엔 꼭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다시 방문해, 하나님 앞에 더 깊이 나아가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남는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