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가 되면 인생의 해답이 조금은 보일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더 복잡해졌고, 마음은 더 자주 흔들렸습니다.
나를 붙잡아 줄 무언가가 필요했습니다. 그때 돌아보게 된 것이 '말씀'이었습니다. 하루를 시작하기 전, 스마트폰이 아니라 성경책을 펴는 순간이 늘어났고, 말씀 구절 하나가 그날 하루의 표정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 (시편 119:105)
이 말씀처럼, 매일 아침 내 하루의 등불이 되어준 성경은 혼란스러운 마음을 잠잠하게 해주었습니다.
⛪ 조용한 새벽의 은혜, 큐티와 말씀 통독
매주 수요일마다 나가는 D형 큐티 강의는 내 인생에 깊이를 더해주는 시간입니다. 그날 읽은 본문 속에서 나의 일상, 감정, 기도를 돌아보는 과정은 단순한 공부가 아닌 '치유' 그 자체입니다.
그리고 내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시간, 새벽예배. 차가운 새벽 공기를 뚫고 교회에 도착하면, 세상 모든 소음이 멀어지고 말씀만 남습니다. 그곳에서 드리는 기도는 하루의 방향을 정리해주고, 그날 마주할 고비와 유혹을 이길 영혼의 무장이 되어줍니다.
매일 성경을 펼칠 때면, “어제는 분명 몰랐던 뜻이, 오늘은 왜 이리도 내 이야기처럼 다가오는 걸까?” 놀랄 때가 많습니다. 하나님은 말씀을 통해 오늘도 내게 정확히 말씀하고 계신다는 확신이 들기 시작했지요.
🌸 흔들리던 나, 말씀으로 단단해지다
삶의 무게가 유난히 버겁게 느껴지던 어느 날, 나는 부엌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습니다. 하루 종일 손주를 돌보고, 어깨는 결리고, 내 마음은 텅 비어있었죠. '나는 누구를 위해 이렇게 사는 걸까?' 이 질문이 목구멍까지 차오르던 순간, 며칠 전 묵상했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창세기 28:15)
그 구절 하나가 내 눈에 눈물을 맺히게 했습니다. 혼자가 아니라는 진심 어린 위로, 하나님이 여전히 나의 하루를 지켜보고 계신다는 확신.
이후로도 크고 작은 위기의 순간들이 찾아왔습니다. 갱년기의 감정 기복, 잠 못 이루는 새벽, 어머니 돌봄으로 인한 죄책감과 피로감까지. 하지만 말씀을 붙들고 있을 때, 나는 다시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도 내가 너와 함께 할 것이다” (이사야 43:2)
말씀은 마치 따뜻한 담요처럼, 상처 난 내 마음을 감싸주었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도록 다정하게 이끌어 주었습니다.
지금도 가끔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압니다. 내가 다시 중심을 잡고 돌아갈 자리가 ‘말씀’이라는 것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