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로 불면증에 시달리던 내가 아로마 오일로 바뀐 이야기
50대에 들어서면서 가장 크게 다가온 변화는 '잠을 자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새벽 두세 시에 깨어 다시 잠들지 못한 채 뒤척이는 날이 늘어났고, 머리는 무겁고, 하루의 시작이 늘 피곤했습니다. 처음엔 갱년기 때문이라는 걸 몰랐습니다. 그저 스트레스가 많거나 체력이 떨어진 탓이라 생각했지요. 하지만 어느 날부터 땀이 식은땀처럼 나고, 감정 기복이 심해지면서 '이건 단순한 피로가 아니구나'를 인정하게 됐습니다.
아로마 오일과의 첫 만남
어느 날 우연히 아로마 테라피 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 '도테라(Doterra)'라는 브랜드의 에센셜 오일을 알게 되었고, 그 중에서도 라벤더, 세라마운틴, 그리고 시더우드 오일이 불면에 효과적이라는 강사의 말이 귀에 들어왔습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지만, 무엇이든 시도해보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밤마다 라벤더 오일 1방울을 베개에 떨어뜨리고, 시더우드 오일을 손바닥에 덜어 흡입하며 심호흡을 했습니다. 그리고 한 달쯤 지난 어느 날, 거짓말처럼 한밤중에 깨어나는 일이 줄어들고, 아침이 조금씩 개운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이것을 그저 심리적인 효과라고 넘기기보다, 제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하나의 과정이라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나만의 아로마 수면 루틴 만들기
지금은 밤마다 '수면 오일 루틴'을 가지고 있습니다. 라벤더, 베르가못, 시더우드를 혼합한 블렌딩 오일을 남편과 함께 발에 마사지해주고, 디퓨저에 라벤더 오일을 3방울 정도 떨어뜨려 수면 공간을 준비합니다. 가끔은 프랭킨센스를 가슴에 바르고 기도하며 하루를 마무리하기도 합니다.
불면증은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지만, 이제는 \"오늘 밤엔 또 못 자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 대신, \"오늘도 아로마와 함께 편안하게 잠들 수 있겠지\" 하는 평안한 기대감으로 밤을 맞이합니다.
마무리하며: 몸과 마음이 회복되는 향기로운 밤을
갱년기의 불면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지만, 그것을 받아들이고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은 분명 우리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줍니다. 저처럼 아로마 오일이 그 해답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산책이나 독서, 기도가 그 해답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나는 회복될 수 있다'는 믿음이고, 그 믿음 위에 작은 실천을 더하는 것입니다.
오늘도 저는 그 향기로운 한 방울 덕분에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그리고 같은 고민을 가진 누군가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어요. \"당신의 밤도 분명 달라질 수 있어요.\"
추천 아로마 오일 조합 (수면용)
- 라벤더 + 시더우드 + 베르가못
- 프랭킨센스 + 로만캐모마일
- 도테라 세레니티 블렌드
활용법
- 베개 or 수건에 1방울 떨어뜨리기
- 발바닥 or 손목에 마사지
- 디퓨저로 수면 공간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