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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와 함께하는 말씀 생활: 80대의 신앙 루틴

by 루하천사 2025. 5. 3.

🌿 말씀으로 시작되는 80대 엄마의 신앙 루틴

80대이신 엄마는 지금도 매일같이 성경 말씀을 읽으며 하루를 시작하십니다. 나이가 들어 기억이 흐릿해졌다고 하시지만, 말씀은 기억보다 더 깊이 엄마 안에 새겨져 있음을 저는 압니다.

교회가 먼 거리이지만, 엄마의 주간 일정은 말씀 생활 중심으로 짜여 있습니다. 화요일에는 늘푸른대학에 출석하시고, 수요일에는 수요예배, 금요일에는 순예배에 참석하십니다. 그 외에도 매일 큐티(Quiet Time)를 실천하며 말씀 묵상과 기도를 빠뜨리지 않으십니다.

성경 읽기가 어려운 날에는 저에게 전화를 걸어 “이건 무슨 뜻이니?” 하시며 물어보세요. 이 순간들은 단순한 질문이 아니라, 세대 간 신앙의 대화이고 교감입니다.

“들어도 들어도 기억이 안 나…” 하시며 한탄하시지만, 저는 알아요. 말씀이 이미 엄마의 삶 깊숙한 곳에 뿌리내려 있다는 걸요.

✍️ 함께하는 신앙의 순간들: 자녀와 이어가는 큐티 루틴

우리는 같은 교회를 다니며, 예배와 행사에도 함께합니다. “어머니와 함께 교회에 다니다니 부러워요”라고 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몇 주 전에는 총연합권사회 야유회로 가평에 함께 다녀왔어요.

그날은 벚꽃이 만개한 날이었고, 엄마는 마치 아이처럼 눈을 반짝이며 “예쁘다, 너무 예쁘다”를 연신 말씀하셨어요. 저는 그 모습을 놓치고 싶지 않아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교회 행사에도 빠지지 않고 참여하시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느낍니다. 연세가 들어도 신앙의 기쁨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요. 그 밝은 얼굴이야말로, 말씀 속에 사는 삶의 증거입니다.

우리 가족은 오래전부터 함께 큐티하는 루틴이 자리 잡혀 있습니다. 아침마다 말씀을 중심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갈등이 있을 때는 감정보다 말씀으로 해결하자는 원칙이 있지요. 이런 루틴은 세대를 잇는 믿음의 훈련으로 이어졌습니다.

🌸 마지막까지 평안하게, 말씀으로 기억되는 삶

엄마는 세월이 흐르며 체력도 기억력도 예전 같지 않다고 종종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저는 진심으로 바라고 있어요.

“엄마에게 마지막까지 행복한 기억만 남겨드리고 싶다.”

말씀과 함께한 날들이 엄마의 인생 끝자락에서도 위로와 빛이 되기를, 엄마 곁을 지키는 제가 신앙과 사랑으로 그 여정을 동행할 수 있기를.

이따금 성경을 함께 펴고 나누는 시간이 저에게도 큰 축복이 되었습니다. 말씀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기도를 함께 드리며 더 깊은 신뢰와 평안을 나누었습니다.

엄마와 가평에서